외국인 UI/UX 디자이너 (국내 2년반)
에이전시 작업물로 포트폴리오 괜찮은지
UI 디자이너로서 어떤 역량 필요한지
대행업무에 대한 답변 내용이 부족해 추가하면, 아무래도 에이전시 작업물로는 지원자의 디자인 역량을 온전히 보기 힘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물론 대행업무의 특성에 따라 판단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함
가장 우려되는 포인트는, 치열한 중간과정과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미 치뤄진 이후 그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업무일 소지가 높기 때문
특히 UX 포트폴리오는 논리적 전개와 생각의 과정을 중요하게 담아내야 하는데, 직접적인 과정 개입이 적었다면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소지가 높아짐
그러다보니 대개의 경우 GUI 결과물이 많기도 하기에, UI/UX 역량을 더 강화하려면 부득이 개인 프로젝트라도 추가가 필요할 수도 있음. 아니 거의 불가피함.
2021.02.08 / 2024.10.29
RE:ANSWERING
한국에서 2년 반 일한 외국인 디자이너입니다. 회사에서 대행 작업 위주로 하다 보니 디자인 실력이 퇴보하는 느낌이 들어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UI/UX 쪽으로 발전하고 싶어 코딩도 배우고 있어요. 제 포트폴리오가 경쟁력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조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UI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역량도 궁금해요.
➥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해주신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 역시 대행사 시절에는 스킬이 느는 듯 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발전이 둔화되는 느낌을 받곤 했죠. 이런 고민은 어느 곳에서 일하더라도 일을 하는 이상은 계속해서 따라다닐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네요.
1.
(대행사에서) UI/UX 분야로의 이직 준비 방법
2.
현 상태 멘티님 포트폴리오의 경쟁력과 보완점
이 질문을 중심으로 답변드려 보겠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UI/UX 디자이너의 차이점
저는 시각디자인 전공자이지만 정작 그래픽 디자이너(d)로 쌓은 공식 경력은 없습니다. 사회생활은 서비스 기획자로 시작했고, 이후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에서 마케터로 잠깐 일했죠. 이후 석사를 거쳐 UI/UX 분야로 전환한 케이스입니다. 석사 과정이 저에게는 UI/UX 분야에 입문시킨 전환점이었죠. 멘티님 역시 본인에게 맞는 전환점을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UI 디자이너(D)로서의 기본 업무는 와이어프레임, 화면 정의, 기능 흐름 및 예외 상황 등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이런 업무는 그래픽 디자인(d)과 달리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툴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기본 도형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GUI 디자이너(d)가 실제 화면 제작과 좌표를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로 완성하는 그래픽 작업을 거의 하지 않죠.
멘티님이 그래픽 디자인(d) 전공을 살려 GUI 디자이너(d)로 진로를 설정할지, UI/UX 디자인(D)을 목표로 할지 확실히 하시면 좋겠습니다. 방향에 따라 준비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국내 UI/UX 업계 현실과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
국내에서는 UI와 UX 분야에 관한 적용 양상이 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UI와 UX가 명확히 구분된 회사도 있지만, 하나의 조직이 UI와 GUI를 함께 맡기도 합니다. 대기업처럼 체계화된 조직에서는 UI/UX 직무가 분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지요.
이런 현실 탓에 업계에서는 UI와 UX를 묶어 ‘UI/UX’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면서 과연 가고자 하는 회사가 어느 쪽(‘D’ or ‘d’)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GUI 디자이너(d) 모여 있는 디자인경영센터와, 여러 사업부에 분산된 UX 조직이 있습니다. 지금은 통합되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다 같은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정해 두어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포폴 경쟁력 높이기: 희망 기업의 주력 상품 반영
멘티님의 포트폴리오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원하는 진로와 회사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우선 필요합니다. 현재 포트폴리오가 GUI에 가까운 것 같아 보이는데, UI 쪽으로 어필하고 싶다면 화면 구성과 흐름에 대해 고민한 점을 더 드러내야 하고, UX 역량을 어필하고자 한다면 퍼소나, 저니맵, 어피니티 다이어그램과 같은 UX 방법론의 결과물을 더 보강하셔야 합니다.
특히 회사의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을 주로 다루는 회사에 지원한다면 모바일 UI/UX 사례를, 자동차 관련 회사라면 차량 AVN 시스템 또는 전기차 관련 UX를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아무래도 관심도 불러 일으키고 경쟁력도 더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경쟁력이란, 회사와 누가 더 가깝냐는 것을 뜻한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재차 강조드리지만, 지원할 직무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먼저 설정하세요. 진로와 목표 회사가 명확해지면 이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는 실은 어려운 작업입니다.)
추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 남겨 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