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커리어 확신에 관한 멘토의 경험 궁금
포폴의 부족함을 느끼며, 사이드 프로젝트 고민 중
실무 기반 대학원 진학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지?
도메인에 대한 확신은 사실 필수적이진 않음
자신감과 신념이 중요, 포폴은 과정 설득력이 핵심
대학원은 산학 기회가 많지만 취업 만능키 아님
RE:ANSWERING
멘토님, 안녕하세요. 커리어 방향성에 대한 고민으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1. 도메인에 대한 확신
취업에 도메인 열정이 필수라는 말을 듣지만, 열정 없이도 취업하는 사례를 보며 확신이 흔들립니다. 멘토님께서는 UX 역할이나 도메인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확신을 가지셨나요?
2. 포트폴리오 방향성
실무에서 UI 디자인과 기획 보조를 했지만,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면 논리와 임팩트가 부족해 보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3. 대학원 진학 고민
실무를 경험하며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입니다. 대학원이 프로젝트 역량과 기획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의 의견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멘티님, 안녕하세요. 각 질문에 대한 제 답변을 정리하여 드리겠습니다.
도메인에 대한 확신
도메인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업계에 따라 업무 방식, 요구되는 UX 지식과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핀테크의 가상화폐 관련 지식과 모빌리티 업계의 차량 관련 지식은 서로 크게 겹치지 않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따라서 도메인별로 준비할 것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도메인 선택은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메인에 대한 확신”이 꼭 필요하다고 보진 않아야 합니다. 해보지 않곤 알 수 없거든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저는 도메인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는 변화와 흐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UX 커리어의 방향성을 선택했습니다. 스마트폰 이후 미래를 모빌리티로 여기며 전환을 결심한 것인데, 확신보다는 그 변화의 흐름에 한 번 몸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도메인은 직무 역량을 발휘하는 무대일 뿐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직무에 임하는 자신의 신념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도메인이 그런 나를 만들어준다면, 그 이유만으로 그 도메인을 선택할 이유 또한 충분하겠네요.
포트폴리오 방향성
포트폴리오는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강점과 UX 역량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과 전략은 무엇보다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문제는 포트폴리오 실물 없이는 깊이 있는 조언이 무의미하다는 점 먼저 말씀드립니다.
또한, 도메인보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 즉 '신념'이 중요한데, 면접관은 이를 어떻게든 감지하려 합니다. 자신감 없이 불안한 태도나 언행은 취업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자신이 연구하고 쌓아온 과정에 대한 신뢰에서 옵니다.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과 결과에 대한 자기 믿음이 필요합니다. 면접관에게 자기만의 프로세스와 고객을 위해 문제를 풀어낸 진정성이 전해지도록 포트폴리오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긴 하죠.
대학원 진학 고민
UX 커리어에 있어 멘티님 같은 경우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실 때 특히 해당 연구실의 산학협력 기회와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중요하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산학 기회가 제한적이라면 원하는 경험을 얻기 어려울 수 있으니, 그 점을 최우선으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정보는 웹사이트나 간단한 소개로는 얻기 힘들며, 대학원 선택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교수님과 재학생을 만나 확인하는 발품이 필수적입니다. 관련해서는 제가 쓴 책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의 대학원 진학 관련 파트에서 더 많은 팁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덧붙여, 대학원 졸업 자체가 커리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회사는 필요한 역량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에, 취업을 위한 마스터키로서 대학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진정 원하는 커리어 성장과 경험이 가능한 연구실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즉, 대학원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다면 그걸 명확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면밀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